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문학동네, 2021

알쓸인잡’에 등장한 심채경 박사의 에세이.동네 도서관 신착 도서관에 있다가 눈에 띄어서 바로 대출했어.천문학자가 별을 보지 않다니 제목은 매우 참신하고 표지도 예쁘다.

(표지 취향에 타는 사람, 바로 나.) 천문학자이자 행성과학자가 쓴 에세이는 처음이다.

과학 분야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봐.문화적 두뇌를 가진 나한테는 어렵지 않아?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편하게 잘 읽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한 학문에 20년째 종사하고 있으며 두 아이를 키우고 비정규직 연구자로 살아가는 방식에 많이 공감했다.

35-36쪽.너무 좁은 세계에 살기 때문에 주변의 지인은 거의 박사인지 박사가 되는 사람들이다.

당연한 것이다.

(중략)그래서 평소 박사라고 해서 별것 아닌.가끔 다른 직업군에 계신 분들을 만나거나 아이들의 보호자 모임에서 굳이 직업을 끝까지 따지는 사람을 만나면”이런, 박사네요 “라고 말하세요, 오랜만에 친척집에 가면”아, 우리 박사 왔구나”라고 농담조로 웃어 주셔서 정도가 박사라고 좀 지켜봐순간이다.

그래도 지인의 속에 이미 다른 박사가 몇몇 있으면 그런 얘기도 듣지 않는다.

대기업 임원이나 장사가 잘되어 있는 가게의 사장이라도 있으면 공부만 하고 돈도 못 버는 것에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나무란다.

오늘 내가 할 일은 노력하고 받은 그”연구 면허”이 별무소용 조각이 되지 않도록 연구자로서 할 바를 다하는 것 뿐이다.

평가하고 평가되는 똑같은 인생 속을 묵묵히 걸어서 갈 뿐이다.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이 부분을 보고 빵 터졌어. 왜 이렇게 닮았는지. xx 엄마는 뭐하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냥 아이들 가르친다는 정도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꼭 어느 학교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말해줄 건데 그때 좀… 나도 약간의 신세를 지는 ㅎㅎ 하지만 대부분은 ‘공부도 하고 돈도 못 버는데 그런 걸 뭐하러 하냐’고 속으로 말하는 것 같다.

그렇네요。뭐 하러 갔냐면. 재밌어서 했어요. 케라케라.

108쪽. 부모 중 한 명이 가사와 양육을 맡거나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조부모 등 친척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아이 한 명을 키우기가 이렇게 어려운 사회. 그래, 현실이 그렇다고 백 번 인정해. 그게 현실이지만 그것이 여성들의 문제로 인식되는 것은 슬프다.

직장에서는 그토록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며 가정에서의 의무는 가볍게 여기는 아이러니란 무엇일까.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무언어에 적응해 나가듯, ‘워킹맘’들이 ‘아이는?’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들도 여성들, ‘워킹맘’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다.

왜 저런 말을 잘 듣지 않는 집단에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는?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이 케어는 당연히 엄마가 해야 한다는 게 뿌리내린 사회에서 뭘 바랄 수 있는지 가끔 현자 타임도 오는데. 어쩌지。적응하고 키울 수밖에 없다.

저만 ‘아이는요?’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나 했더니 심 박사도 그렇네요. 공감대 형성

270쪽.”과학자의 하는 것 중에서 내가 아직 잘 모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과학자도 에세이를 쓰느냐는 것이다.

책을 쓰는 과학자들도 있지만, 안 쓰는 사람이 많다.

책을 써도 대개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푸는 책이나 대학 교재를 집필한다.

그러나 그런 책을 쓰려면 자신이 아직 초보자라고 생각하는 일종의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초심자 연구자의 고군분투기를 쓰려면 허구인 날 연구실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저의 인생이 단순하다.

나는 좀처럼 실험실에도 들어가지 않고 천체 관측 때문에 오지의 천문대로 가는 것도 없었고 남극과 우주에도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자신에게 물어 다시 물었다.

”도대체 어떤 책을 쓰니?”원고를 쓰는데 아무 쓸모 없는 그 질문을 오래 품고 있었지만, 문득 깨달았다.

책장에 꽂힌 김·준혁 작가의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이든 될 것”, 뭐든지 되기 위해서는 뭔가 해야 한다고, 그리고 뭔가 하면 뭐든지 생기면 인생은 나에게 귀띔했다.

그래서 안개 속의 미지의 목적지로 향하고 글을 썼다.

그래서” 있다”책이 됐다.

김준혁 작가의 ‘무엇이든 되겠지’를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하셨다.

같은 책을 읽고 공감대가 더 상승. 그리고 여기에 써있지는 않지만 이동진 팟캐스트를 들었다고 해서 또 공감대가 높아지는 ㅎㅎ 혹시 난다 작가의 <어쿠스틱 라이프>는 좋아하지 않는지 묻고 싶었다.

천문학자가 쓴 에세이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조용히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는 천체관측소를 한번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만간 과천 천체관측소를 예약하게 될 것 같다.

김준혁 작가의 ‘무엇이든 되겠지’를 읽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생각을 하셨다.

같은 책을 읽고 공감대가 더 상승. 그리고 여기에 써있지는 않지만 이동진 팟캐스트를 들었다고 해서 또 공감대가 높아지는 ㅎㅎ 혹시 난다 작가의 <어쿠스틱 라이프>는 좋아하지 않는지 묻고 싶었다.

천문학자가 쓴 에세이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조용히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는 천체관측소를 한번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만간 과천 천체관측소를 예약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