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43길 88 서울아산병원
갑상선암일기 갑상선 반절제 수술 그 후
입원한 날 저녁, 다음날 수술을 위해 미리 링거로프를 든다.
사실 카페에서 다 미리 봐왔던 정보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긴장됐다.
혈관이 워낙 보이지 않는 팔이다 보니 옆 환자에 비하면 나는 쉽게 꽂았고 2박 3일 내내 사과 꽂은 팔이 아파서 바늘을 뽑고 싶어진 수술용이라 가장 굵은 바늘이라 불편할 수밖에 없다.
주사바늘로 잘때가 제일 힘들었다 수술 직전까지/단식과 수술 스케줄
수술 전날 자정부터 금식을 해야 했지만 수술 순서는 입원 순서가 아닌 중증도와 나이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 수술 시간이 늦어질까 걱정했다.
수술 일정은 당일 오전에 나오는데 예상외로 나는 다행히 오전 11시로 잡혔다.
맞는 게 낫겠다, 다행이다.
수강생이 보내준 기프트 아이콘.수술 사실은 가족과 친구 몇 명 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수강생 한 명에게만 수업 스케줄 때문에 알렸는데 격려해주고 응원해줘서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다.
친구도 수술 전에 계속 전화하고 가족과도 영상통화로 에너지 충전.아침까지 금식하고 수술시간이 되면 병실에 직원분들이 오셔서 휠체어를 끌어주시는데 담요도 덮어주시고 너무 화려한 솜씨로 수술실까지 편하게 갔다.
수술실 안은 생각보다 엄청 컸어.침대에 누웠을 때 춥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나는 전혀 춥지 않았고 온도도 세심하게 신경 써줬다.
몸을 묶을 때 수술한다는 실감이 나서 무서워졌는데 몸 곳곳에 스티커 같은 걸 붙이고 산소호흡기를 끼고 나니 정말 까맣고 기억이 핑 돌았다.
끊겼다.
*수술 전 무통주사를 놓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갑상선 수술 자체가 그렇게 규모나 통증이 너무 심한 수술은 아니고 무통주사의 특성상 어지럼증으로 구역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목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 교수님께서 권할 수 없다고 하셨다.
(거의 하지 않고) 통증보다 어지러움과 흔들림이 무서웠던 나는 안 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수술해보니까 안맞길 잘한 것 같아. 수술직후/회복실
필름이 뚝 끊어지며 깨어나면 신기하게 처음에는 잘 안 보였지만 서서히 문자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쓴 달러는 어디에 갔는지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
그런 생각과 함께 극한의 공포감이 들었다.
내가 눈 뜬 것을 선생님들이 아는지 모르는 듯 몸 속에 영혼이 갇힌 듯하게 온몸은 잘 움직이지도 않고 소리도 못하고 발을 열심히 저어서 내가 깨어났다는 것을 열심히 표현했다.
지나가는 간호사 분이 발견하고 무통 주사를 맞아 줄지 듣고 최대한 고개를 끄덕였다.
헛구역질을 해서 정말 아무것도 못 했다.
그것을 수십분 지났을까, 침대가 옮겨지고 입구 쪽으로 가서 대기하면 한 여성 의사부터 굉장히 향수 냄새가 났다.
누워서 메슥거리고 세상이 빙빙 돌았다.
갑상샘 환우 카페에서 사전에 본 정보 중 마취에서 빨리 깨어나려면 마취 가스를 모두 뱉어 내야 한다고 해서 그게 기억하고 정신을 차리고는 숨을 미친 듯이 내뱉었다.
옷이 갈아입고 병실로 옮겨졌다.
수술실에 들어 3시간이 지난 뒤였다.
다시 방으로
병실로 돌아오자 순돌이가 기다리다 옮겨주는 직원분과 함께 침대로 나를 옮겼는데 초점도 없이 누워 있는 나를 보고 (숨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던) 순돌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걸 보고 나도 눈물이 났어.나중에 왜 울었어~? 라고 물었더니 너무 피곤해서 안쓰러웠어(…)
어쨌든 순돌이가 나를 간호하며 눈물까지 흘린 이 에피소드는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감동으로 남게 됐다.
수술 직후 마취가 깰 때까지솔직히 죽을 생각이었어.3시간까지 물도 못 먹이는데 목도 안 젖어서 잠도 못자고 앉아서 넷플릭스 보면 멀미가 나서 죽을 것 같아.졸음을 참는 게 제일 힘들었어.3시간 동안 잘 지키고 찬 것을 먹어야 부종이 풀린다고 해서 순돌이가 미리 사둔 빙수를 먹었다.
아…살 것 같았던 미리 가져간 휘어지는 빨대로 물도 쭉 마셨다.
수술 후 저녁에는 죽이 나왔다.
음식은 다 맛있었어. 공포의 수술 당일 밤수술한 날 밤이 문제인데 마취가 점점 풀리기 시작하고 상처도 그렇지만 며칠 동안은 침을 삼킬 때 통증이 계속된다.
첫날은 통증이 계속됐고 밤에는 통증 주사를 한 번 더 맞았다.
이상하게도 다음날 아침이 되자 전날 아팠던 것이 완전히 사라졌다.
넥스케어 얼음팩 정말 유용했어.수술하고 방수되는 습윤밴드 위에 드레싱밴드?가 붙어있고 그 위에 얼음찜질을 하면 되는데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넥스케어 찜질팩 금방 미지근해지니까 2개 사가서 계속 번갈아 쓰는 게 좋고 병원에서 제공해준 얼음팩은 한 번도 안 쓰고 그대로 있다.
병원에서 메피폼을 주는데 비급여라서 굉장히 높다는 걸 알고 카페에서 미리 사놨기 때문에 받지 않고 돈을 엄청 아꼈다.
한 장만 있어도 너무 오래 써.아침에 교수님께서 회진하셔서 전이 없이 수술이 잘 끝났다고 간단히 설명해주시고 죽는 밥으로 변경해주셨다.
다음날이면 정말 건강해져서 밥 먹어도 괜찮았다.
내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 당일만 잘 견디면 다음날부터는 일상생활도 가능할 것 같아.퇴원 후 집까지 본인이 운전해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퇴원후 흉터 경과사진 주의!
!
아침에 교수님께서 회진하셔서 전이 없이 수술이 잘 끝났다고 간단히 설명해주시고 죽는 밥으로 변경해주셨다.
다음날이면 정말 건강해져서 밥 먹어도 괜찮았다.
내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 당일만 잘 견디면 다음날부터는 일상생활도 가능할 것 같아.퇴원 후 집까지 본인이 운전해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퇴원후 흉터 경과사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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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뜯어본 상처를 일주일은 떼지 말라고 했는데 신경 쓰여서 참을 수 있느냐.수술 부위가 열리지 않도록 스터리로 고정돼 있었고 그 위에 밴드가 부착돼 있었다.
위치가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딱 목주름과 목주름 사이여서 조금 슬펐지만 관리를 잘하면 흉터는 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수술 후 3일째 사진.이는 한 달 정도 지나서 메모폼을 붙인 사진인데 메모폼을 일직선으로 한 장에 붙이면 뜨는 부분이 생겨 섹션을 둘로 나눠 약간 V자로 붙여야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보면 어쩌나 했는데 지금은 터틀넥 안 입고 그냥 여러분 아무도 관심 없고 눈에 잘 띄지 않아.이게 오늘 사진(약 3개월 경과)의 가슴팍이 놀라울 정도로 얇아졌는데 얼마 전 파라다 이 물놀이를 갔다가 메모폼을 바꾸지 못했더니 눈물이 나고 빨개져서 난리였다.
그래도 물을 잘 말리고 매일 갈아 끼웠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수술 후 2개월 즐겁게 일상을 회복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10월달에 혈액검사가 있는데 조금 긴장되지만 결과가 좋길 바라며..